[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이 100엔선 아래로 밀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중국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라 최대 교역국인 호주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0% 상승한 99.81엔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환율은 98.91엔까지 밀렸다. 유로/엔 역시 0.70% 떨어진 130.46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11% 하락한 1.3069달러로,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3% 소폭 오른 82.50에 거래됐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한편 통화정책의 수정이나 조율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 데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이번 BOJ 측 발언은 외환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며 “엔화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투자가들은 특히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언급이 향후 공격적인 자산 매입 및 유동성 공급을 점치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5일 연속 상승했다. 일본 투자가들이 국내 채권을 매도하는 한편 유럽의 채권과 통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다.
도쿄 미츠비시 은행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BOJ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유로존 국채와 유로화가 가장 큰 수혜를 얻고 있다”며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는 중국의 지난달 수입이 1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국인 만큼 수입 증가는 곧 호주의 수출 호조로 해석된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49%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