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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현상④] 엔환율-닛케이주가 급등, 어디까지?

기사등록 : 2013-04-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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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이 구사한 '강력한' 통화 팽창정책은 서구 중앙은행 정책의 이정표 혹은 거대한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중 핵심 정책이다.

이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다시 급격하게 하락하고 닛케이주가지수가 급등한 것이 일본 국민이나 이 시장에 제대로 베팅한 투자자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한국과 같은 인접국들은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제 '아베노믹스'에 대해 단순히 '돈을 왕창 풀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 정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선진국 정책당국이나 주류 경제학자, 국제기구가 일제히 옹호하고 나선 일본의 완화정책은 뚜렷한 배경과 의도를 가지고 있고,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전개되는 현상이다. 이 문제를 좀더 심도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편집자 註>


[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부양책을 제시함에 따라 일본증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화 환율이 100엔 선에 육박하면서 어디까지 하락폭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

조나단 바이너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자 하는 일본은행(BOJ)의 강력한 의중을 볼 때 엔화가 달러 당 130엔을 돌파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은 내놓았다.

지난주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 규모를 7.5조 엔으로 확대하고 본원통화 규모를 2년 내 270조 엔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실제적인 정책 변화'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역시 2년 내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BOJ 발표 이후 엔화 가치는 6.8% 급락해 달러화 당 100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11일 뉴욕시장에서는 99.95엔까지 올라갔으며, 도쿄 시장에서는 4월 16일 정도에 100엔 선, 즉 세 자릿수 환율이 다시 형성되는 'X데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다. 당장 오늘이라도 이 선은 쉽게 돌파될 수 있는 분위기다.

앞서 베이너는 달러/엔 130엔 돌파가 단기간에 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130엔 선 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달러/엔, 단기 100엔은 기정사실화.. "130엔도 가능"


<사진출처: 국제금융센터>

일본은행 발표 이후 환율 전망치를 제시한 투자은행 가운데 UBS, 모간스탠리 등이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향후 12개월 내 달러/엔 환율이 106.00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주요 투자은행 중 엔화 가치가 가장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3개월 내 달러/엔 환율이 100.00엔을 돌파한 후 6개월 후 103.00엔, 9개월 후 105.00엔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3개월 후 95.00엔, 12개월 후 100.00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증시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주장이 많다.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여전히 1989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3만 8915.87 대비 70%가량 하락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한다.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대비 10%, 호주 증시가 25%가량 하락한 수준인 것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

◆ "닛케이주가, 바닥서 두 배는 따놓은 당상"

니혼게자이 신문이 일본 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연 내 1만 5000엔 이상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순 아베 총리의 윤전기 발언이 나올 때 8000엔 중반선이었는데, 이 두 배까지는 갈 것이란 인식이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상태였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무섭게 상승하는 기세를 보면서 증권회사 객장과 온라인 거래시스템에는 개미 투자자들까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더구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년 내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시장의 분위기는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11일 일본 증시는 2% 가까이 급등하며 1만 3500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취임 이후 첫 주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지나친 엔고가 조정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리먼브러더스 쇼크 이후 엔고 현상이 지나친 수준이었고 현 상황은 이를 바로잡는 과정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주 일본은행의 정책 발표 이후 시장 반응에 대해 "예상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기업 및 가계의 심리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경기를 부양해 장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최근 마크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 교수는 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해 "일본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할 경우 그 정책의 효과는 상쇄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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