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본토 A주 증시 상장에 온갖 규제및 어려움이 생기자 완다부동산(萬達商業地產)을 비롯한 중국 본토 부동산 기업들이 잇달아 홍콩 증시 상장에 뛰어들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완다 부동산이 우회상장을 통한 홍콩 증시 상장에 뛰어들었다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리부동산(恒力商業地產 00169.HK)의 지분 65%를 완다가 4억6600만 홍콩달러(약 678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0일 헝리 부동산이 이같은 소식을 발표하자 당일 헝리 부동산의 주가가 장막판에도 무려 465%나 치솟았으며, 기타 중국 내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홍콩 우회 상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실 완다 부동산은 지난 2010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A주 증시 상장을 신청했으나, 중국 당국의 엄격한 부동산 규제에 가로막혀 상장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통제가 강력해지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 대부분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증시 상장도 줄줄이 잠정중단됐다.
중국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관계자는 "현재 A주 기업공개(IPO)가 여전히 잠정 중단 상태로 언제 다시 가동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IPO가 재가동된다고 해도 부동산 개발업체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홍콩 우회 상장이 완다에겐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부동산 업체들의 A주 상장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대형 부동산 업체인 자오상(招商), 바오리(保利), 완커(萬科), 진츠(金池)가 작년에 홍콩 증시 우회 상장한데 이어, 완다 부동산도 홍콩 증시 상장이 구체화되면서 우회상장을 통한 홍콩 증시 상장이 향후 중국 부동산 업계의 추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부동산주의 주가수익율(PER)이 본토보다 높다는 메리트와 중국 정부의 부동산 통제가 더욱 엄격해 질것이라는 시장분위기 때문에 중국 내 부동산주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대형 부동산 업체인 뤼디(綠地)그룹도 올해 호텔 사업과 해외 사업을 분리해 홍콩에 우회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본토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홍콩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완다 부동산이 지분을 인수하는 헝리 부동산은 지난 1989년 설립해 2002년 홍콩에 상장했으며, 베이징, 상하이, 푸저우(福州) 등지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헝리의 시가 총액은 8억 홍콩달러(약 12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