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저금리 기조 속 기준 금리 동결이 당분간은 보험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업계는 여전히 울상이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6개월째 금리 동결로 저금리 기조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야하는 보험업의 특성상 저금리는 투자 이익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향후 기준금리 전망은 예측할 수 없게 됐지만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대신 3조원 가량 총액한도대출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정부쪽을 중심으로 다시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보험업종에는 호재다.
한화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지난 3월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발표 이후 1∼2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금리는 2.44%까지 하락했다”며 “저금리 기조 심화에 대한 부담으로 보험주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전일 예상하지 못했던 기준금리 동결과 통화 당국의 국내 경기 인식을 근거로 향후 시중금리가 되돌림 현상을 보인다면 보험업종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금리가 내릴 만큼 내려 운용수익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보험주 등락폭도 크다.
실제로 대형주는 큰 폭으로 빠지는가 하면, 중소형주는 나름 선방하는 모습이다.
12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전일보다 2000원(1.92%), 1000원(0.47%) 내린 10만2000원, 21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한화, 동양생명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한화생명은 전일보다 210원(3.28%) 오른 6610원, 동양생명은 50원(0.50%) 오른 1만150원이다.
현대해상은 전일보다 100원(0.33%)오른 3만700원, 동부화재는 450원(1.05%) 오른 4만3250원, LIG손해보험은 450원(2.23%) 오른 2만2850원, 메리츠화재는 150원(1.30%)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기준 금리 동결이 보험주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며 “운용 수익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이 엉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동결이 일시적 호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추가 금리 인하 압박으로 앞으로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