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4% 이상 폭락하며 21개월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장중 온스당 1500달러 아래로 밀린 후 낙폭을 줄였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63.50달러(4.1%) 폭락한 온스당 1501.4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금값은 1491.40달러까지 밀리며 1500달러 아래로 추락했지만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했다.
주요 심리적 지지선이 뚫리면서 공격적인 ‘팔자’가 쏟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연간 기준 상승세를 나타낸 금 선물이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고트 골드 리포트의 진 아렌스버그 에디터는 “골드만 삭스가 강력하게 금 매도를 권고한 데 따라 매물이 쏟아전 것이라고 풀이된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연말 금 선물 전망치를 1610달렁서 1545달러로 떨어뜨렸다. 가뜩이나 금 선물의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골드만 삭스의 매도 권고가 하락의 불을 당겼다고 아렌스버그는 말했다.
여기에 키프로스의 중앙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금을 매각해 조건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꼬리를 물면서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MKS 그룹의 프레데릭 파니주티 부사장은 “금융시스템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을 부각시킬 요인이 적지 않지만 최근 금 선물은 이 같은 재료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금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맞물리면서 금값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적인 세력이 금 ‘팔자’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 압박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가 연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한편 비중 축소를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서 드러난 양적완화(QE) 조기종료 논란도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도 동반 하락했다. 은 선물 5월 인도분이 1.37달러(4.9%) 폭락한 온스당 26.33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7월물이 39.90달러(2.6%) 떨어진 온스당 1495.9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6월물이 24.25달러(3.3%) 하락한 온스당 709.10달러에 거래됐고, 전기동 5월물 역시 8센트(2.4%) 떨어진 파운드당 3.35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