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결전의 날을 앞두고 한화그룹에 조용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늘 김 회장의 항소심에 대한 공판이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한화그룹의 경영환경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3시에 진행되는 김 회장 선고공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 공판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주주들에게 손실을 떠안긴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된 바 있다. 이후 오너의 부재로 인한 한화그룹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장 사업은 전문경영인체제로 큰 차질이 없었다고 하지만 김 회장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올해 사업 투자계획, 임원 인사 등은 모조리 정지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이라크정부의 신뢰를 받는 만큼 한화그룹 이라크 프로젝트에 그의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만은 힘든 상태다.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대기업 오너들에게 줄줄이 엄중한 형이 내려지고 있고 검찰도 지난 1일 항소심 공판에서 김 회장에 대해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한 상태다.
한화그룹이 항소심 선고에 시선을 모우는 것도 이런 이유다.
김 회장 변호인은 지난 1일 결심공판에서 “재벌이라는 이유로 죄를 감면받아선 안되지만 재벌이라는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항소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무죄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