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일대 전세시장 움직임도 급변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는 개포주공 단지의 이주·철거까지는 아직 2년 가까이 시간이 남아있지만 지금 속도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재계약 문제로 전세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개포동 현지 중개사들은 전체 5040가구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이 정상 추진되면 임차인들이 미리 집을 구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정비계획 승인(재건축 승인)을 받은 개포주공1단지는 현재 사업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포주공 주민들은 이사를 해도 강남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개포주공 단지에는 강남에 직장이 있는 30~40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한다.
중개사들은 이들이 멀리 가도 송파구나 서초구로 제한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내 삼성공인의 한 중개사는 "임차인들의 문의를 종합해 볼 때 근처 잠실이나 도곡동으로 이동하려는 추세가 보인다"며 "다음으로는 서초구와 과천시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테이 양지영 팀장은 "앞서 이주가 시작된 가락시영의 경우를 보면 개포주공단지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하면 강남의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락시영 아파트 주민 중 일부가 이주를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강남지역 전셋값은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강남·송파구 일대의 전셋값은 지난해 9~10월 동안 1%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서초구 전셋값은 1.8% 올랐다.
개포주공 아파트 주민 약 1만2400가구가 재건축을 위해 이사를 시작하면 강남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재건축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단지 모습 |
개포주공단지는 1단지뿐 아니라 순차적으로 2·3·4·5단지 재건축이 예정돼 있다. 재건축이 시작되면 약 1만2400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다. 이 지역의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전세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중개사들은 우려했다.
개포주공1단지 내 미래공인의 한 중개사는 "5개 단지 사람들이 이주를 시작하면 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