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세론'이 형성된 가운데 이를 저지할 변수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큰 변수로는 김한길 후보와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강기정·이용섭 후보의 단일화가 꼽힌다. 독주하고 있는 김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김·이 후보가 단일화 카드로 범주류를 묶어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일화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두 후보가 단일화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겹치는 데다 단순히 다른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는 것만을 목표로 한 단일화는 명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두 후보가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날 기회인 전대를 포기하기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호남 당 대표'를 내세우기에는 '지역주의'로 공세를 받을 수 있고, 1등을 떨어뜨리기 위한 단일화는 '계파청산과 혁신'이 최대이슈인 이번 전대의 성격을 고려할 때 명분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통합당이 민주당으로 당명 변경을 추진하며 '한미FTA 전면 재검토' 등 강령 및 정강정책 완화를 통해 중도지향 노선을 강화키로 한 것이 변수가 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초선의원 주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당이 지나치게 '좌편향'돼 중도층의 이탈로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이 후보는 총·대선 패배는 좌편향 때문이 아닌 전략과 능력, 신뢰감 등의 부재 탓이라며 이 같은 주장에 반대했다.
당 대표 후보자들의 당 노선에 대한 생각이 선거에 참여할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초선 의원들이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7일 지지할 후보를 결정키로 한 것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초선 의원 21명 중 당 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맡고 있는 2명을 제외한 19명은 이날 토론회를 바탕으로 지지할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2/3 이상의 의견이 모이지 않을 경우 3등 후보를 제외하고 다시 투표를 진행한다. 이때 2/3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특정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비례대표인 초선의원들 간 의견이 모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데다 조직적 기반도 적어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김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모양새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지며 판세가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대세론'이 김 후보자 지지자들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