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협의회는 18일 현 어윤대 회장의 사의 및 연임 표명을 촉구했다.
또 지주 회장 선출과 관련, 직원과 주주 등으로 구성된 '회장후보 인선자문단' 설치와 근로자 대표 추천 사외이사 후보 1인 사외이사 선임 등 KB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도 요구했다.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6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병권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우선 어윤대 회장을 향해 "하루 속히 회장직 사의 표명과 회장 연임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노조는 사퇴 종용의 근거로 지난 3월, 8000여명의 KB국민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어 회장 등 현 경영 진에 대해 실시한 리더십 평가 결과를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어윤대 회장이 '회장으로서 자격이 있으며 계속 경영을 했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16.9%만이 '그렇다'고 답변했다"며 "5점 척도로는 평균 2.47점(100점 환산 시 50점 미만) 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평가 대상 경영진 전체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대다수의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어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부정적'이란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사외이사와 사내이사(CEO)의 자격기준과 선임절차 개선 등을 포함한 'KB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방안 검토 보고서'도 내놓았다.
특히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추위의 회장 선임 권한 독점 문제를 해결키 위해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설치와 근로자 대표 추천의 사외이사 1인 선임 등을 위해 관련 규정 개정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현행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회추위'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직원과 주주, 고객, 사외 이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회장후보 인선자문단'을 설치하라"고 강조했다.
또 이해관계자의 경영참여 보장과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근로자 대표가 복수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1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정관 등의 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아울러 '은행등 사외이사모범규준'의 모호성을 지적하며 윤리성, 전문성, 독립성 세 가지 기준과 각 기준에 대한 세부 평가항목들로 구성된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기준'도 제시했다.
사내이사의 자격기준을 두고도 윤리성, 전문성, 독립성에 리더십을 더한 네 가지 기준과 각 기준에 대한 세부 평가항목들로 구성된 '사내이사(CEO) 적격성 평가기준'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총수 1/5에 해당하는 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규정 의무 규정화, 사외이사 활동 평가의 객관화·개별화·공시화, 총액 기준이 아닌 이사별 집행임원별 보수 책정의 구체적 기준 및 절차 공개 등 보수 지급 내용 공시 강화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KB금융지주 이사회를 방문해 이같은 'KB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이사회에 제출하고, 노조 제안 사항 시행을 위해 이달 중으로 사외이사 전원과의 면담 실시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노조와 이사회 등이 참여하는 '지배구조 개선 TFT' 구성을 금융지주와 이사회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정상화와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소액주주운동 강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의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실시 등에 나서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