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제윤(사진) 금융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지금까지 전부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렵다"면서 "월스트리트 보다는 이머징에서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난 18일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금융이란 게 신뢰와 네트워크인데 (국내 은행권이) 뉴욕과 런던 가서 붙어봐야 두 군데서 다 밀린다"면서 "앞으로 이머징에서 찾아야지 현 상태에서 우리가 월스트리트로 가서는 쉽지는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호주 맥커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맥쿼리가 우리나라에 와서 고속도로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맥쿼리는 월스트리트 가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호주 맥쿼리는 이머징 국가에 눈을 돌렸고 우리나라와 아시아에서 자문 주선을 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요새 우리나라 실물을 이끈 대기업을 보면 뉴욕이나 런던 지사도 있지만 아프리카와 브라질, 산골짜기에서도 냉장고와 자동차를 팔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해외지점을 보면 심하게 얘기하면 자녀교육을 위해 뉴욕과 런던 가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안주하는 게 소위 굉장히 위험한 발언인데 경쟁 없이 기본적으로 자연독점되는 업종이 있다"면서 정유업계와 통신업계, 그리고 ATM 장사인 은행업을 지목했다.
그는 "(이들 업종은) 대규모 자본과 자연 독과점이 될 소지가 많다"면서 "이들 업종에는 월급이 많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데 세계를 상대로 하는 삼성전자를 보면 초임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