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경기 침체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자 51만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1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성장률 저하, 일자리 감소 효과 추정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통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취업자수가 51만1018명이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취업자가 감소하지 않았다면 2009년을 제외한 2008~2012년 동안 연간 평균 실업률은 3.4%에서 2.9%로 0.5%포인트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적은 10년 전 수준으로 퇴보했다. 2012년 건설투자는 143조(2005년 기준 불변금액)로 10년 전인 2002년의 141조8000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2012년 국내 건설수주는 101조5000억원으로서 7년 만에 최저치, 2005년 기준 불변금액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근접했다.
국내 건설수주를 공공수주와 민간수주로 구분해 살펴보면 민간수주 부진이 국내 건설수주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민간수주는 주택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7년 90조8000억원에서 2년 만인 2009년에 60조2000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2012년 민간수주가 전년 대비 9.0% 감소한 67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회복세가 꺾였다.
민간수주를 들여다보면 주택수주 부진이 큰 몫을 차지했다. 2012년 민간수주 중 토목수주가 지난해보다 0.9% 감소한 반면, 주택수주는 12.3%나 줄어들었다. 거시경제 둔화 영향으로 비주거 건축수주도 10.3% 감소했다.
특히 2010~2012년 동안 사상 처음으로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990년대 건설투자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는 2.0~5.0%포인트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기여도가 뚝 떨어졌다. 2010년 성장기여도는 -0.7%포인트, 2011년 -0.8%포인트, 2012년 -0.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제성장률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건설경기 회복이 절실하다”며 “건설경기 침체의 결정적인 원인이 주택경기의 침체라는 점에서 4·1 대책의 조기 입법화와 시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