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쇼킹이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수천억 원대 영업적자를 본 A 시중은행 리스크관리 부장은 짧게 정리했다.
“아무리 건설업이 어려워도 국내 대표기업까지 너무 나쁜 실적은 말을 잃게 한다.” 이 부장은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 “중견 건설사가 어려운 것과 GS, 삼성이 그런 것은 충격 자체가 다른 사안으로 대출 등 위험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GS와 삼성은 가장 중요한 재벌고객이라 함부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건설업에 새롭게 대출해줄 때 지점장 여신 승인 전결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금리를 할인해주는 식의 영업을 차단함으로써 대출을 줄이는 위험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동시에 건설업과 조선업을 높은 부도율과 연체율을 근거로 특별관리업종으로 분류해 놓고 여신 규모를 지속해서 줄이고 있다.
A시중은행 리스크관리 부장은 “외부 평가기관이나 전문가들도 건설업과 조선업을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축소하기 위해 여신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업 대출 옥죄이기도, 재벌 계열사에만은 까다롭지 않다. 은행업계에서는 GS건설이나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악화로 위험이 닥친다고 해도 대출 축소는 쉽지 않은 일로 보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재벌계열 기업군은 실적이 안 좋다고 해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 부실에 빠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벌 계열 건설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하반기부터 대출받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은 건설사의 12월 결산 재무제표와 감사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신용위험 평가를 하고 있다. 늦어도 6월 초에는 신용등급 결과가 나와, 대출에 활용하게 된다.
지난해 경남기업 한라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기업들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부분 악화해 신용이 더욱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종도나 송도 등 수도권 신도시개발에 수조 원대가 묶여있는 등 대부분 주택사업에서 손실을 보고 있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 분명하고 대출은 더욱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