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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머니매니저 '장기전략 버렸다' 리스크 경고

기사등록 : 2013-04-2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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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머니매니저들 사이에 장기 전략과 가치투자는 옛말이다.

금융위기 이후 4년간 뉴욕증시가 펀더멘털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에 기댄 상승장을 연출하는 사이 머니매니저들이 갈수록 단기 전략에 치중한 매매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금융 콘텐츠 업체인 밥 베레스의 조사에 따르면 1000여명의 머니매니저 가운데 87%의 응답자가 3개월 이내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변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이는 가까운 장래에 발생할 수 있는 하락 리스크에 대비하는 한편 유연한 운용으로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자산운용업체 큐리언 캐피탈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와 흡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1009명의 독일 금융자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3%의 응답자가 금융위기 이후 갈수록 단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5%는 고객들 역시 장기 전략보다 단기적인 전술적 포트폴리오 운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세룰리 어소시어츠의 타일러 클로허티 애널리스트는 “점차 더 많은 어드바이저들이 시장 리스크를 피하거나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는 보여주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과 접근 방식이 시장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모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데 있다.

윈드헤이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쿠치아로 최고투자책임자는 “장기적인 투자 목표와 원칙을 세우지 않은 채 단기적인 전술만으로 대응할 경우 주식시장의 급변동에 손실을 입을 리스크가 더욱 높아진다”며 “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변경이 매니저들의 생각만큼 시장 리스크를 피하는 데 효과적이거나 쉬운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장 전략가는 고객 상담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까지 다수의 업무를 한꺼번에 진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여건 상 단기적인 전략을 적기에 세우고 포트폴리오에 적용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매니저들이 허황된 탐욕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으븐스카이 앤 카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해롤드 이븐스카이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와 대공황 이후 최대 침체 이후 무지개가 끝나는 지점의 황금 항아리를 찾는 매니저들이 부지기수”라며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매직이란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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