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저가매수로 단기차익을 노리던 외국 자본이 중국 투자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2012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져온 외국 자본의 중국 투자 열풍이 급격히 식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펀드조사기관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4월 10일~17일 역외 중국 펀드 시장에서 4억 7700만 달러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역외 중국 펀드는 연속 8주 순유출을 기록했고 이 기간 총 23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EPFR의 이번 자료는 중국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전세계 400여개 펀드를 대상으로 자금 유동상황을 근거로 작성됐다. 여기에는 중국의 모든 역외기관투자(QFII)가 포함됐다.
EPFR은 외국 자본의 중국 펀드 대량 이탈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 조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트림탭스(TrimTabs)의 최신 자료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트림탭스의 조사에 따르면, 4월 16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는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대량의 자금이 몰렸던 3월 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블룸버그의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미국 증시 최대의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인 Ann FTSE 차이나25인덱스펀드에는 4860만 주의 공매도 주문이 몰려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 들어 2억 5600만 달러의 자금이 이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중국 투자 전망에 대한 외국 기관의 견해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플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는 중국 경제와 A주의 동반 성장을 전망했고, 미국 뮤추얼펀드 운용사 뱅가드그룹도 중국 A주가 이미 시장의 악재를 충분히 소화했다며 중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전세계 200여 개 국제펀드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향후 12개월 간 중국 경제 예측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