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5월 초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성사됐다.
청와대는 23일 "박 대통령이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 방문기간 중인 5월 8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미 의회는 △금년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 △한국 및 동북아 지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하여 미 의회 연설을 초청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것은 또한 한·미 동맹관계의 긴밀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박 대통령 연설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함께 해온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한편,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협력에 대한 구상,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 지역 및 세계 문제 등에 대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후 1년 6개월만에 다시 연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1년 6개월여만에 같은 나라 정상이 연이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사례는 매우 특별한 것으로서 194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에 앞서 미 의회에서 같은 나라 정상이 연설을 한 경우는 1941년과 1943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 이어 1945년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가 연설에 나선 바 있다.
미국에선 1874년 이래 140여 년 동안 112 차례 외국 정상 및 고위인사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있었다. 5월 8일 박 대통령의 연설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 1989년 노태우 대통령, 1995년 김영삼 대통령, 1998년 김대중 대통령, 2011년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여섯 번째다.
미 하원은 북한의 위협 앞에서 강력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추진해 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