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SK하이닉스가 향후 2~3년간은 D램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 제조사가 실질적으로 3개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향후 2~3년간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에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측은 "차세대 메모리 테크놀로지가 2~3년 내에 도래하면 지금 투자액 못지 않은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이 D램 투자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낸 것도 D램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PC용 D램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PC수요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D램 업체들이 PC용 D램 생산 역시 줄이면서 쇼티지(공급부족)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D램 업체들은 PC용 생산설비를 앞다퉈 모바일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모바일D램 공급량을 늘리는 추세지만 여전히 모바일에서는 초과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PC 시장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는 윈도8 출시 1년이 되는 시점이라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이런 수요는 터치스크린이나 태블릿PC 부분에서는 일부 늘어나는 수준"이라며 "전반적인 PC시장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3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인 2270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2조7810억 원, 순이익은 179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및 서버용 D램의 수요증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 증가했다.
회사측은 "영업이익은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모두 수익성이 개선되며 전 분기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출하량은 PC D램 및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