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국채를 팔고 해외 자산시장에 눈을 돌리는 정황이 두드러지면서 엔화가 하락했다. 반면 뉴질랜드 달러화를 포함한 이른바 고수익률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10% 상승한 99.58엔에 거래됐고, 유로/엔도 0.25% 오른 129.60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14% 상승한 1.3014달러를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07% 떨어진 82.96에 거래됐다.
JP 모간에 따르면 일본 연기금이 자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엔화 추가 하락에 대비해 헤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보험사 역시 해외 자산 투자를 통한 수익률 관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이시너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일본은행(BOJ)이 부양에 나설 때 고수익 자산으로 자금을 몰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실제로 자금 이전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인지 여부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미국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한 손실 폭을 좁혔다.
이날 발표된 3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5.7% 감소해 7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를 크게 웃도는 감소인 동시에 전월 4.3% 증가에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부사장은 “3월 내구재 주문 악화는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심리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함께 향후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실물경기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95% 급등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제지표 악화와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ECB의 추가 완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