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생의 1등 공신이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사진)이 4·24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여의도에 복귀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대선 직후 당사 사무실 문에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라고 써놓고 홀연히 여의도를 떠났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당시 정가에서는 '아름다운 퇴장'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김 전 본부장이 24일 치러진 부산 영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며 지난해 총선 이후 1년여 만에 여의도로 돌아오게 됐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김 의원의 향후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있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도 김 의원이 직·간접적 영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김 의원이 내년 당권도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원조 친박 핵심인 김 의원이 복귀함에 따라 청와대와의 소통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경정 예산안 등 민생문제 처리와 박 대통령의 공약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무성 당선인 [사진=뉴시스] |
그는 "현재 대통령은 뭔가 잘해 보려고 했는데 국회에서 이걸 제대로 수용을 안 해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 "당청 관계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며 "소통부족에서 오는 현재의 분열상, 이것은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침없이 할 말 하는 사람이라고 뭔가 그런 충돌이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며 "물밑 대화를 통해 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 대표 도전 등 김 당선인의 향후 행보와 관련 다양한 예상들이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은 '숨고르기' 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는 10월 재보선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한 의원은 “김 의원이 원내로 돌아왔다고 당장 본인만의 세력을 만든다던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는 10월 재보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내년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창렬 용인대학교 교수는 “김 의원은 13대 통합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 친박과 비박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며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왔던 정치인으로 새누리당을 '할 말은 하는 스타일’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