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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ㆍ엔저에 발목잡힌 현대차..1분기 실적 악화(종합)

기사등록 : 2013-04-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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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매출 17조6631ㆍ영업익 1조8685억..매출 늘고 영업익은 줄어

[뉴스핌=김홍군 기자]노사문제와 엔저가 현대차의 발목을 단단히 움켜 잡고 있다.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매출도 판매증가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 3671억원, 영업이익 1조 8685억원, 경상이익 2조 7441억원, 당기순이익 2조 87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자료 : 현대차(단독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7%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9%, 14.9% 줄었다. 

영업익 감소로 작년 1분기 10.4%이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8.7%로 1.7%포인트 축소됐다.

자동차 부문의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1분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1조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으며, 매출도 17조6631억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지속적인 주말 가동중단으로 국내공장의 생산이 감소해 판매확대를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후 특근수당 규모를 둘러싼 노사간 마찰로 지난주까지 7주째 주말가동이 멈췄다. 

특히, 에쿠스와 제네시스, 그랜저 등 국내공장에서만 생산되는 고급 차종의 생산이 줄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로 작년보다 1%포인트 증가한 78%를 기록했다.

엔저 등 환율악재로 마케팅 비용과 판매보증비, 판매보증충당금 등 판매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부진의 원인이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2조83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1분기 원ㆍ달러 환율은 작년 평균치(1172원) 보다 낮은 1085원이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17만1804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15만372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에서는 10.9% 증가한 101만8076대를 판매했다.

주요시장 점유율은 국내 47.5%, 미국 4.5%, 유럽 2.8%로 국내는 판매감소에도 불구하고 0.8%포인트 늘었지만, 미국과 유럽은 각각 0.2%포인트 줄었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매출은 늘었지만, 휴일 특근 감소 등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감소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원화약세로 인한 판매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사업목표 달성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2분기 이후 올해 판매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브라질공장과 중국3공장 등 신공장을 세운 지역에서 판매가 늘고 울산 공장에서 주말특근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환율에 대해서는 “올 초 엔달러 환율을 86엔으로 전망했지만 일본 정부의 정책으로 급속히 절하됐다"라며 "1분기 평균 94엔이었고 2분기에는 100엔, 3분기에는 102엔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리콜사태에 따른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리콜은 자동차 업체들이 고객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가치 훼손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 등과 같은 별도 브랜드를 내세우기보다 현대차 브랜드로 럭셔리 모델 판매를 늘려가겠다”며 “지속적으로 고급차 판매 활동을 통해 신모델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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