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어닝쇼크'(전망치보다 더 나쁜 실적)수준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측면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와 저금리 속에 순이자마진(NIM) 등이 감소하는 등 금융지주사의 핵심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차례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4115억원과 28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경우 32.0%, 하나금융지주는 78.2% 급감한 것이다
이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1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치)에서 KB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24.2%, 하나금융지주는 7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감소에 대해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유가증권 손상차손 등 비이자부문의 일회성 손실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2년 1분기에 일회성 이익인 외환은행 인수 관련 부의영업권 1조 531억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닝 쇼크에는 순이자 마진과 수수료 수익 하락이 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그룹의 NIM추이는 2011년 4분기 3.10%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분기 2.73%까지 빠졌다. 하나금융지주도 NIM이 지난해 2분기 2.20%을 터치한 후 계속 떨어져 올해 1분기에는 1.99%까지 밀렸다.
수수료 순이익이 줄어든 것도 금융지주의 실적 쇼크에 영향을 줬다.
KB금융의 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로 하락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펀드판매 및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감소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카드부문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이자이익(1조 1031억)과 수수료이익(4270억)을 더한 핵심이익은 1조 5301억을 기록, 전 분기 대비 250억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곧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도 비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3.1%,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41.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금융지주 실적 회복의 관건은 한국은행 금리정책의 향방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순이자마진 회복 시기는 1~2분기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