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한국과 터키간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발효됨에 따라 증시에선 관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먼저 수출입 관세가 감면되는 석유화학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플라스틱 합성수지와 차량용 부품 등의 수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차현종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대(對) 터키 주요 수출품인 차량용 부분품(터키측 기준세율(3.0~4.5%)과 플라스틱 합성수지(6.5%) 등의 관세가 즉시 철폐될 예정"이라며 "디젤 승용자동차(10%)와 가솔린 승용자동차(10%) 등에 대해서는 8단계에 걸쳐 관세가 철폐돼 향후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관세 철폐로 인해 금호석유화학과 효성 등 석유화학기업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 등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의 수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효성은 이미 지난 2007년에 터키 현지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터키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현지 생산능력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선박과 철강, 렌즈 등 다양한 품목들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코트라는 한-터키 FTA로 따른 10대 수출 수혜 품목으로 ▲TV 수신용 기기 ▲자동차 부품 ▲선박 ▲렌즈 ▲플라스틱(스티렌) ▲고무 ▲철강 ▲방직용 혼합사 ▲금속가공기계 ▲편물·니트류 등을 제시했다.
특히 철강과 플라스틱, 합성섬유 제품, 자동차 부품의 경우 현지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해 이번 FTA로 인한 관세 철폐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정영화 코트라 신흥시장팀장은 "한·터키 FTA 발효로 터키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인지도가 제고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터키)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과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해 크지 않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란 지적도 나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과의 FTA 체결에 비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터키와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52억 2400만달러로, 이 중 수출은 45억 5200만달러다. 특히 수출은 전년대비 10% 가량 감소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터키는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 중 25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