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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부양책 ‘공짜 아니다’ 투자자 헤어컷

기사등록 : 2013-05-0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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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자산매입과 제로금리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시행, 실물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투자자들과 예금자들이 부지불식간에 이른바 ‘헤어컷’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위기 이후 약 5년간 이어진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로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커다란 비용을 치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통화 평가절하, 금융 리프레션에 따른 부작용 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로스는 “장기간 이어진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부양책으로 인해 투자자와 예금자가 모두 헤어컷을 당하고 있다”며 “특히 통화의 구매력을 크게 떨어뜨렸고, 투자 포트폴리오의 실질 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리스크가 잠재된 가운데 이미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이로 인한 예금자와 은퇴자의 고통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 자산을 중앙은행의 부양책에서 반사이익을 얻는 곳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현 시점에서 현금보다 채권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올해 말까지 리스크 노출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그로스는 강조했다.

실제로 핌코는 최근 들어 미국 국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토탈리펀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지난 2월 28%였던 국채 비중은 3월 33%로 늘어났다. 반면 모기지 증권의 비중은 33%로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존의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한 한편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현행대로 지속하기로 했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QE 규모를 축소하거나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토탈리턴 펀드는 7.6%의 수익률을 기록해 경쟁 펀드의 92%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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