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 이상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한 불안감에 하락했던 유로화는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위원이 이를 부정하면서 강하게 반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11% 급등한 99.03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9.29엔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41% 상승한 1.3118달러를 기록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엔은 129.91엔으로 1.53% 급등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11% 내린 82.11을 나타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16만5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3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실업률은 7.5%로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 전문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7.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밖에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3월 공장주문이 4% 감소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며 7개월래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지수 역시 53.1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4.0과 전월 수치 54.4를 하회한 것은 물론이고 9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하지만 달러화는 고용 지표 개선을 호재로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특히 엔화에 대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최근 뚜렷한 하락 추이를 보인 달러/엔을 99엔 선으로 끌어올렸다.
웨스트팩 은행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히 외환 전략가는 “고용지표가 향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스톤 앤 맥카시 리서치의 테리 쉬언 애널리스트는 “5월 고용 지표도 지난달만큼 개선될 경우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것”이라며 “다만, 연준의 양적완화(QE)가 실제로 축소되려면 수개월에 걸쳐 고용지표의 추세적인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보트니 정책위원은 전날 ECB의 마이너스 금리 언급과 관련, 시장에서 확대한 측면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자들 사이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며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확대 해석됐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이 상품통화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실물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캐나다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0.24% 상승했고, 호주 달러화 역시 0.66%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