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이 비주류와 비호남을 대표하는 '김한길호'로 새롭게 출발했지만 앞에 놓인 파고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내 계파 문제와 안철수 세력발 정계개편과 맞물린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 등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대표로 선출된 김한길 신임 대표는 먼저 당내 혁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학선 기자> |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은 '탕평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친노, 비노, 주류, 비주류라는 명찰을 떼자고 강조해 왔다.
세 자리인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직능별로 배려해야 하지만 호남이나 주류측 인사가 한명 정도 들어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6일 대변인에 호남의 김관영 의원과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영남의 배재정 의원을 임명하며 지역과 계파를 안배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주류나 호남측 인사라고 해서 무조건 최고위원직에 지명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인사를 할 때 능력을 중심으로 까다롭게 한다"며 "그동안 능력은 있지만 주류에 편승하기 싫었거나 소외돼온 인사가 등용되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의 탕평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주류측 인사라고 배려를 하는 것이 오히려 계파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 세력화와 맞물릴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역시 김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안 의원은 아직 움츠리고 있지만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때까지 제대로 된 혁신을 한다면 안 의원의 독자 세력화를 막거나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공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혁신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지지율 반등에 실패할 경우 안 의원에게 신당 창당의 명분을 내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불리한 상황이 올 수 있고 안 의원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김 대표는 '경쟁하는 동지적 관계'로 규정한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보다 당내 혁신 작업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월 재보선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 당 대표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부터 우리가 이겨나갈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제1야당의 책무를 하며 안보나 민생에 대해 협조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는 '강온전략'의 대여관계를 내세운 점도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