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 답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자산을 팔기보다 사들이기가 쉬운 법”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간단치 않은 문제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출구 시점과 형태는 투자가들 사이에서도 핵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통한다. 당장은 유동성 잔치를 즐기는 투자자들도 궁극적인 금리 인상과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및 유동성 흡수가 잠재적인 게임체인저로 꼽는다.
하지만 버냉키의 ‘출구’는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긴축과 같은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이 1994년 1년 사이 연방기금 금리를 3%에서 6%FG 두 배 올리며 긴축에 대비하지 않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그린스펀 전 의장과는 다른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랙록과 골드만 삭스 등 월가의 일부 투자은행은 당시 미국 채권은 3.35% 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물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JP 모간과 피델리티 등의 머니매니저들은 이에 대해 ‘기우’라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직설적인 버냉키 의장의 화법이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했던 그린스펀 전 의장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다.
JP 모간의 에드워드 피츠패트릭 머니매니저는 “연준이 과거 1994년과는 확연히 다르게 투명해졌다”며 “향후 긴축과 관련된 난관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시장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마테라소 머니매니저 역시 “투명성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연준이 1994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연준이 긴축을 단행할 때 단기물과 변동금리 채권이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콜롬비아 매니지먼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자크 팬들 채권 전략가는 “연준이 긴축에 돌입할 때 금리 상승 속도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윌리엄 어빙 머니매니저는 “누구보다 연준이 1994년 상황이 되풀이될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정책자가 동시에 리스크를 크게 경계할 때 실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2.0%를 웃돌 때까지 기존의 부양책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골드만 삭스는 앞서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시장 혼란을 우려했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1994년 상황을 다시 보게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