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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들썩들썩' 배경? 변동환율제 전환에 '베팅'

기사등록 : 2013-05-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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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투기자본 줄이고 환변동 완화 기초작업"

[뉴스핌=이은지 기자] 이번 주초 급락했던 중국 위안화가 곧바로 급등하며 큰 변동 장세를 연출해 주목된다.

위안화 변동성은 중국 당국이 지난 이틀간 두 개의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외환시장에서는 궁극적으로 중국 환율제도가 '자유변동환율'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중심환율을 사상 최고치인 6.208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0.2% 상승하며 올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뒤의 일인데, 앞서 월요일 위안화 가치가 0.2%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큰 매도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위안화가 하루 만에 급락과 반등을 이어가며 요동을 친 것은 중국 정부의 두 개 정책 조치들 때문. 

먼저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배경은 외환관리당국이 불법적인 해외자금 유입을 제한하겠다는 조치를 밝힌 데 기인한다.

지난 6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성명서를 내고, 앞으로 외화차입금이 외화예금의 75%를 초과하는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기준에 근거해 외화차입금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들의 경쟁적 양적완화로 중국 시장으로의 해외 통화 유입이 가속화 되면서 자산 가격을 부풀리고 경기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 위안화 가치가 1.2% 절상된 것이 이와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와 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월요일 역외시장인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 당 6.1790위안을 기록하며 15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려났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0.18%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래 가장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날 중국 국무원이 위안화의 자유로운 태환을 추진하기 위한 계획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중국 당국의 구체적인 계획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위안화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된 것.
 
그간 중국은 위안화 거래와 관련해 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라 말해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이 정한 거래 범위안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관리변동율제도'가 폐지되면 위안화가 더욱 절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위안화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겼다.

리오리엔트 파이낸셜 마켓의 우웨 파르파트 전략가는 위안화의 자유로운 태환을 위한 첫 조치로 중국 정부가 위안화 거래 밴드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특정 시일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가 유력하다는 설명.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위안화 일일 거래 범위를 7월 워싱턴 전략경제회담 전까지 약 2%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레디트 아크리콜의 대리우즈 코왈직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새로운 법률이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규제 당국이 투기 자본 유입을 줄이고 환율 변동폭을 완화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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