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대형 보험사들도 PF사업 운용을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 보험사들은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4년 전보다는 무려 300%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경기는 침체 국면으로 대형 보험사의 부동산 PF 사업은 감소 추세다.
지난 3월말 한화생명의 PF대출 규모는 2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60억원 보다 줄었다. 교보생명도 3월말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00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손보사인 삼성화재도 8800억원으로 지난해 9500억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의 국내 PF대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8100억원으로 지난해 5000억원보다 31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6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1억원 증가하는 등 소폭 움직임을 보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PF사업이 줄었다”며 “삼성생명의 수치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PF 시장은 채권보다 안전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공세일 고문은 “아직까지는 은행이 상당 부분 부동산 PF를 주도한다”며 “은행이 PF사업을 주선하면 돈 되는 사업장에 대해 보험사들이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2008년 이후 PF 업무를 주도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안정적인 사업장에 한해 확장하려는 것으로 최근 수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험업계의 운용자산 규모는 증가 추세다. 다만 보험사들은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투자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의 운용자산 규모는 생명보험 429조원, 손해보험 119조원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27.3%, 25.0% 늘어난 수치다.
A보험사 관계자는 “운용자산 규모는 늘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안정적인 수익 확보 차원에서 일정 수준에 한해 보험사들이 부동산 PF사업에 뛰어든다”고 말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사의 부동산 PF 규모는 급감 수준”이라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