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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구조조정, '석화·시멘트·철강' 우려 현실화

기사등록 : 2013-05-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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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평가기준 강화, 감독당국도 '타깃'

[뉴스핌=김연순 기자] 오는 7월 초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발표를 앞두고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업종 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채권은행들이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기존의 건설, 조선, 해운 외에 이 세 분야를 취약 업종으로 신규 지정한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도 이들 업종을 구조조정 타깃으로 보고있다.

9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신용위험평가 대상 대기업 중 세부평가 대상를 추려내기 위한 기본평가 작업을 완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세부평가 대상에 대한 기본평가는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해당 기업에 대한 세부평가가 이뤄지고 다음달 부터는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806개 신용위험평가 대상 대기업 중 세부평가 대상은 549개였다. 통상 1차 선정작업(세부평가 대상)에서는 이자보상배율 3년 연속 1배 미만, 영업현금흐름 3년 연속 마이너스인 곳을 주요 지표로 적용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들이 금융권으로 차입한 대출금에 대해 이자를 낼 수 있는 여력 자체가 안된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세부평가 대상을 추려내면서 이 같은 재무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취약업종에 대해선 업종별 특성과 위험 등을 고려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설업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비중 등이 높으면 위험요소가 가중되는 식이다. 지난해엔 건설과 조선, 해운업종 등에 대해 이 같은 평가요소가 가미됐고 올해에는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업종까지 확대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취약업종의 경우 추가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세부평가 대상을 선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세부평가를 할 때에도 업종별 특성에 맞게 취약업종을 꼼꼼히 체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부평가 대상에 대한 종합검토 후 최종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C등급(워크아웃 대상) 15개, D등급(퇴출 대상) 21개 등 총 36개였다. 이 중 건설업종의 경우 C등급 5개사, D등급 12개사 등 총 17개사가 선정됐고 조선업종과 해운업종은 각각 C등급 1개사와 D등급 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업종에서 C등급 9개사, D등급 8개사 등이었다.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 중에서 상대적으로 건설과 조선, 해운업종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경기불황 여파가 가장 컸지만, 평가요건을 강화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에서는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업종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에서 구조조정 대상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래 전망을 보는데 미래 영업상황이 안좋으면 그 기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업체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30개 중 23개 업체가 구조조정되는 등 대부분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해운업 같은 경우에도 STX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들 세 업체들이 구조조정 대상의 주요 타깃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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