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2.75%에서 2.50%로 0.25%p 깜짝 인하다.
정부의 추경에 공조해 정책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드러난 배경이지만,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대응 즉 '글로벌 환율전쟁'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한은은 그간의 분란을 뒤로하고 시장에서 환영받는 모습이다.
9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p 내려 2.50%로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에 깜짝 인하로 정부에서도 부양책 시너지를 기대해 환영하고 있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은 김중수(사진) 총재는 "정부의 추경과 ECB와 호주의 금리인하 동향, 경기에 대한 심리개선 등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엔저가 통화정책의 직접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환율과 금리인하를 연관짓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정부정책에 대한 공조와 엔저에 대한 우려 완화라는 두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정부와 정책공조도 있지만, 엔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에서 특히 환영하고, 그간 잃었던 신뢰도 되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박덕배 박사도 "엔저 대응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본다"면서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결국은 글로벌 환율전쟁에 동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김 총재의 발언이 순간순간 다를 수 있고 또 "상황이 바뀌었다"는 설명에 대해서 할 말이 없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우리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소극적인 면에서 그나마 엔저에 대응하는 입장을 취했다는 데 더 많은 의미를 뒀다.
금리인하 배경에 새정부와 정책공조로 추경효과를 극대화한다거나 낮은 물가상승률, 가계부채에의 미미한 영향, ECB(유럽중앙은행) 금리인하 등 외부요인도 있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