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가 회장 선출 방식으로 공모제를 배제키로 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우리금융 회장 공모 인물 배제'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9일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나선 인물을 KB금융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것과 관련,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 이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그건 오늘 논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관련 논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냐는 확인에도 "그건 두고 봐야 하지만, 그걸 지금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금융 공모 지원자가 KB금융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느냐고 묻자 "리크루트에서 모집하니까 그건 모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다음 회추위 일정과 관련해서는 "확정이 안 됐다"며 "이제는 리크루팅를 해야 하기 때문에, 리크루트 해 가는 것을 보고 다음 회의 날짜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렵다"며 "사람을 뽑아서 조사도 해야 하니까 시간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2차 회추위를 전날에 이어 빠르게 개최한 데 대해서는 "(기준, 방식은) 빨리 정해야 후보군을 리크리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회추위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명동 국민은행 본사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제2차 회추위를 개최하고 대략적인 일정, 회장 자격 기준, 선임 방식 등을 정했다.
회추위는 예상대로 공모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KB금융은 민간회사로서 공모방식보다는 KB스스로가 적극적으로 KB금융에 적합한 후보자를 찾는 방식을 선호해 왔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대신 이사회가 관리해 오던 경영진 승계프로그램과 외부 헤드헌트업체(복수) 등을 통해 이달 중으로 KB금융 내외부에서 최적의 후보군을 구성키로 했다.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최초 후보군 규모는 변수가 많아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과거의 사례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30명 내외를 예상했다.
이후 심도 있는 논의와 평가를 거쳐 소수의 후보군(3~5명)으로 압축한 다음 최종면접을 거쳐 6월 중순까지는 회장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또 회장 후보자의 자격 기준으로 △ CEO로서의 충분한 개인적 품성과 자질, △ CEO로서의 폭넓은 리더십 역량, △금융산업 및 금융회사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 △ KB금융의 경영환경에 적합한 경영능력 등 4개 범주를 제시했다.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경영진승계프로그램의 후보자 평가기준을 준용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각 범주별로 4~6개의 세부기준, 각 세부기준마다 자세한 평가요소를 서술하는 등 체계화된 자격기준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추위는 회추위원들은 회장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