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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차기회장, 리스크 테이킹 할 수 있어야"

기사등록 : 2013-05-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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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 회장
[용인 뉴스핌=노희준 기자] 어윤대 회장은 11일 차기 회장의 자격과 관련, "은행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자기는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는 KB금융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금융기관 CEO(최고경영자)의 자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금융'을 거론하며 "창조적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CEO의 일"이라며 "관리하려면 하면 비서 보고 시키면 더 잘한다.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하는 게 CEO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창조금융'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창조금융은 한국 전체 금융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쉽게 키울 수 있다"며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서 희생만 하면 된다. 문제는 IT 시작할 때처럼 아이디어가 산업이나 은행에서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박동창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보직 해임한 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난 적 없고 연락도 안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어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 측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 주주들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이른바 'ISS 왜곡 보고서' 사태와 관련, 박 부사장을 해임한 바 있다. 어 회장 입장에서는 읍참마속과 같은 일이었다.

KB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계획을 두고는 "예술의 전당 같은 곳에 가서 펀딩레이징(자금 조달)하는 것을 기술적으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도 드러냈다. 현재 문화계 인사들의 만남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모임이 있다고 했고,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학창시절 독서를 많이 못 한 점과 함께 어린 시절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점을 꼽기도 했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일단 해외로 나가 머리를 식힐 계획이다. 8월에는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 속에 열리는 바이로이트 음악제를 둘러보기 위해 독일로 떠난다. 이는 어 회장의 부인인 국내 성악 박사 1호 정복주 이화여대 음대 교수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 12일까지다. 하지만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빌 게이츠 초정의 국제 포럼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석하고 마지막으로 IR에도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어 회장은 이날 맥주 반병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량보다 많은 막걸리 여러 잔을 비웠다. 취기가 오른 듯 얼굴이 붉어졌지만, 농담과 진담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다.

한편, 어 회장을 비롯해 KB금융 임직원 500여명은 이날 오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용인 에버랜드에서 꿈나무마을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어린이 400여명과 놀이공원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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