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되고 50~60대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액자산가들을 고객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PB:Private Banking)시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고액자산가의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부동산 보유욕구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가계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 비중은 커지고 있다. 이에 PB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PB시장에 조만간 커다란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각 은행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맞춰 각 은행별 문화와 특성에 맞는 WM(Wealth Management), PB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뉴스핌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6개 은행의 WM 및 PB조직의 특성과 함께 각 은행들의 PB사업 지향점과 강점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최근 자산운용의 트렌드와 함께 유망 투자처 등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도 살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김연순 기자] "앞으로는 은행의 수입원 중 예대마진 외에 자산운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5년 이내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타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가 주요 경쟁사가 될 것이다." (A은행 WM사업단장)
"한국에 명실상부한 PB라는 개념이 들어온 것은 지난 2002년으로 고작 10년이 갓 넘었다. PB역사가 짧기 때문에 여러가지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런 과도기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이 내려가고 금리도 내려가고 있어 부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B은행 WM총괄 부행장)
국내 은행권 WM(PB)시장은 3강 3중 2약 정도로 요약된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씨티은행, SC은행 등 외국계은행과 우리은행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나름 특화된 전략을 통해 PB시장에서 고액자산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 뿐 아니라 개별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통해 은행권을 위협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WM총괄 부행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7~8년 기간 동안 엄청나게 성장을 했다"면서 "은행들이 단순히 상품 수익률만 가지고 WM사업을 하려고 하면 맹추격해오는 증권사 등과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은행과 증권이 PB와 WM이 결합한 BWB(Branch With Branch) 복합점포도 늘어나고 있고 PB센터 내에 소수의 증권직원이 상주하는 BIB(Branch in Branch: 지점 내 지점)형태는 이제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각 은행들은 은행·증권·주식·채권·부동산·세무 전문가로 구성된 고객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PB문화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UBS 등 해외 유수 PB전문회사의 선진화된 PB조직을 밴치마킹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선진화 작업도 빼 놓을 수 없는 최근 PB사업전략의 한 트렌드다.
이런 가운데 각 은행들은 저금리 시대 새롭게 전개될 트렌드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고 PB에 대한 교육 훈련을 강화하는 등 향후 도래할 신(新) PB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항후 잠재적인 고액자산 고객들이 더욱 늘어나고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 WM총괄 부행장은 "PB사업에 있어 외국의 선진화 시스템을 접목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는 한국형 PB모델을 만드는 것이 답"이라며 무엇보다 각 은행별 차별화된 문화와 전략이 담긴 한국형 PB모델을 강조했다. 신 PB시대를 앞두고 각 은행별 PB사업 전쟁이 조용하지만 뜨겁게 시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