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가파르게 상승한 증시를 배경으로 인도네시아 주요 재벌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계 최대 팜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시나 마스 그룹의 위드자자 패밀리는 최근 일부 자회사에 대한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1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은행권과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달 위드자자뿐만 아니라 재계순위 11위인 리아디스,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프루노모 등이 총 10억 달러의 증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은 인도네시아 증시가 올해 들어 17% 상승하는 등 가파른 랠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
인도네시아 갑부 중 한 사람인 산디아가 우노는 "사업이 성장하면서 증자가 필요해졌다"며 자신이 설립한 사모 펀드인 사라토가 캐피탈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라토가 캐피털의 또 다른 공동 창업주인 에드윈 소에라야자야 패밀리는 인도네시아 혼다 모터사이클의 총판인 RP 미트라 피나스티카 무스티카에 대한 IPO를 진행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재벌들의 상장 움직임이 함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앞서 재계 순위 8위인 피터 손다크는 택시 회사를 상장해 6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광산 업체들의 IPO는 자원 가격의 하락세로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0년 억만장자인 사민 탄은 광산 업체 'PT 보르네오 룸벙 에너지 앤드 메탈' 대한 상장을 통해 5억 8100만 달러를 확보했지만 이후 주가가 64%나 급락했다.
하지만 JP모간의 비니트 미스라 동남아시아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간 30%~40%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기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 높은 프리미엄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IPO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려면 인도네시아 증시의 랠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