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 국채금리가 연사흘 급등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국채(JGB) 10년물 금리는 한때 0.850%까지 급등,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물 가격도 다시 1엔 하락한 141.95엔에 거래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특히 신규발행 5년물 JGB의 수익률이 8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오른 0.40%로 2011년 7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오전에 10년물 JGB 수익률은 0.775%로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이내 낙폭을 되돌리면서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주가가 계속 강세를 보인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그 동안 2% 물가 목표 달성에 회의적이던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점차 물가 상승 쪽으로 기대를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가 계속 급등할 경우 당국의 매수개입이 예상된다. 이날까지 일본은행(BOJ)의 적극적인 개입 움직임이 없자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금리가 상승하는 쪽으로 베팅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재무증권 수익률이 강력한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3일 연속 오르면서 1.92%를 기록하는 등 2%에 접근하며 7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2% 선이 돌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오부치 유코 일본 재무성 부대신은 "국채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개입성 구두 발언을 했다.
이어 이날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정부 이자지급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건전화에 부정적"이라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시된 표면금리 1.8%의 30년물 국채입찰 결과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저낙찰가격이 100.30엔으로 당초 시장의 예상과 같은 수준이었다. 투자자 수요를 가늠하게 하는 응찰률이 3.57배로 지난회 입찰 때의 3.64배보다 약간 낮아졌으나, 최저낙찰가와 평균낙찰가의 차이인 '테일(tail)'은 0.18엔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