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엔화는 달러 당 110~112엔이 정상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곤 회장은 14일 일본 도치기 공장에서 인피니티 Q50 세단의 첫 생산을 알리는 기념행사를 갖고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환율 상승세는 엔화를 역사적으로 정상적인 수준인 110엔선까지 돌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피니티의 판매호조를 이끌어 닛산의 영업이익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란 설명이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피니트 브랜드의 세계적 확장을 노리고 있는 닛산이 엔화 약세라는 시기적절한 우군을 만났다고 평가했다.
닛산의 도치기 공장은 지난 수년간 엔화 강세로 부진을 겪어왔다. 일부 생산 제품의 90%를 수출에 의존하는 등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 때문이다.
곤 회장은 엔화 가치가 75~80엔선을 기록할 당시 "도치기에서 물건을 하나 팔 때마다 손실을 보고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달러화 가치가 엔화 대비 사상 최저치 부근으로 내려앉자 닛산 전체 영업이익에서 인피니트의 기여도가 1% 미만을 기록했을 정도.
그러나 최근들어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곤 회장의 발언은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돌파한 이래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예상하는 발언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지적.
닛산은 여세를 몰아 현재 연간 17만 2000대 가량인 인피니티의 글로벌 판매량을 5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제품 개발과 생산기지 확장을 모색한다는 방침. 전날 발표된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합작 방안도 이와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닛산은 GM에 소형 화물용 자동차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닛산의 NVV200은 오는 2014년 가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쉐보레 시티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작은 닛산이 북미 상업용 차량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