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오는 6월 말 퇴임하는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임기 중 마지막 분기 인플레 보고 자리에서 영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그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는 2007년 위기 발생 전 이후 처음으로, 위기 대응을 잘하고 떠나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킹 총재는 “(영국이 겪고 있는) 현재의 침체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며 회복 또한 전형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가시권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의 1/4분기 성장률이 0.3% 증가하며 성장세로 전환한 덕분에 BOE 통화정책위원회(MPC) 역시 향후 3년 간의 성장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BOE는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을 1.2%로 제시해 영국 예산책임청이 내놓은 전망치 0.6%보다 낙관적이었다.
MPC는 영국 물가상승률 역시 앞으로 몇 개월 내로 오르다가 향후 2년 동안 대부분 목표치인 2%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요 은행금리가 2016년까지 지금의 0.5% 수준에 머무른다면 2015년 중순까지 인플레이션은 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재개와 조만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등의 힌트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전망을 제시할 수 있게 된 킹 총재는 “앞으로 영국의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고, 이 것이 스스로 추진력을 얻으면서 더욱 강력한 회복세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PC는 또 영국의 노동 생산성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킹 총재는 오는 7월부터 총재직에 오를 마크 카니 내정자가 통화정책 전망 가이던스를 시장과 일반에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를 두고 정책 관계자들과 이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킹 총재는 카니 내정자가 8월 중 통화정책 전략 변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이례적인 통화완화 정책 유지 조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으로, 적정 조건에 대한 내부 합의가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