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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제품 아닌 '모바일 플랫폼 전략'으로 승부수

기사등록 : 2013-05-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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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통해 음악스트리밍-개인화 지도 서비스 등 선보여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구글은 어떤 업체인가. 검색 서비스 업체로 시작했지만 지금 구글은 안드로이드란 운영체제(OS)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하는 게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구글의 사업은 성공적인가. 적어도 현 시점에서 애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는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주가에서도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정점에서 40% 가까이 떨어진 애플 주가에 비해 구글 주가는 지난 10개월간 60%나 올랐다.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이 어떻게 더 확장될 것인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개막된 개발자회의 '구글I/O'에서 잘 엿볼 수 있었다.

◇ 구글, 지도 서비스 개인화한다

올해 여섯 번째 개최되는 구글 I/O는 작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작년엔 '넥서스7' 등 다양한 단말기와 안드로이드 새 버전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소프트웨어 라인업에 강한 변화를 주며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온라인 지도 서비스 '구글 맵'의 강화, 개인화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 8년을 돌아볼 때 구글 맵에 있어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이용자가 자주 구글을 통해 검색하고 구글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에 포스팅하는 장소가 어디인지를 파악해 둔다. 지메일(Gmail)을 통해서도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구글은 이 사용자가 새로운 곳을 방문하면 취향에 맞는 곳을 선별해 제안해 준다. 예를 들어 박물관을 검색한다면 이 도시에 있는 다른 박물관들도 검색되도록 하고 박물관으로 갈 수 있는 길, 랜드마크 등도 알려주는 식이다.

구글 맵의 운영 디렉터 번하드 시펠드는 "모든 장소, 모든 클릭에 따라 유일한 지도를 서비스해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이를 이용해 덕을 볼 수 있다. 구글은 이용자가 커피숍을 검색할 때 스타벅스를 찾았다고 하면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해주는 것도 하려 한다.

구글 I/O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출처=파이낸셜타임스)

지도 서비스는 애플이나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모두 강화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분야. 검색과 상거래, 지도 서비스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구글 맵 서비스를 뺐다가 호되게 당한 뒤 다시 이를 채택했고, 페이스북은 관련 업체를 인수하려고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블루런 벤처스의 파트너 존 맬로이는 "모바일 트래픽을 돈이 되게 하려면 지도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앱을 다운로드해야만 볼 수 있었던 3D 위성 이미지 지도 '구글 어스'는 이제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

◇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애플과 '대결'  

구글은 스포티파이(Spotify)나 알디오(Rdio), 랩소디 등을 방불케 하는 음악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는 10년 묵은 애플의 아이튠즈가 최강자이지만 구글이 이제 분야에도 중요한 한 발을 내딛으며 도전장을 낸 것이다.

서비스 이름은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억세스(Goolgle Play Music All Access)'. 월 9.99달러를 내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음악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데, 6월 말까지는 7.99달러로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한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구독 시장은 2000만명 정도가 사용, 1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급성장하고 있다.

이날 구글 주가가 크게 뛴 것도 이 스트리밍 서비스 발표 영향이 컸다. 확실한 매출원이 더 늘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에 있어 이 음악 구독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매출 기여도를 갖게 될 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만 하는 업체가 재정적인 부분이 취약해 생존이 지속될 지 의문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도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 라디오 형태로 음악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 '스타트렉 컴퓨터 같은 검색'에도 도전

이밖에도 구글은 구글플러스 내에 무료로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이포토(iPhoto)'를 강화했고, 애플의 시리를 의식한 듯 음성 검색 서비스의 정확도도 높였다. 게임 서비스에도 소셜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 I/O에 모습을 드러낸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출처=월스트리트저널)
인간의 마음을 읽어내는 검색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치 TV 드라마 '스타트렉(Star Trek)' 나오는 홀로덱(holodek) 같은 것처럼.

아미드 싱할 구글 검색부분 선임 부사장은 얼마 전 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스타트렉 컴퓨터에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다. 매우 지능적이어서 당신이 다음에 생각할 것을 미리 예상한다"고 그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즉, 구글에서 누군가가 검색하려 하는 것을 미리 알고 검색해 대답을 해주겠다는 것. 예를 들어 "인도의 인구는 얼마?"란 검색을 한다면 이 사람이 중국과 미국의 인구도 궁금해할 것이라고 여겨 이를 후에 알려주는 식.

◇ "안드로이드 사용자당 매출 150% 증가"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들이 어떻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이날 일부 공개됐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모바일 OS를 기반으로 한 기기가 9억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 해 전 4억대에서 크게 늘었다. 2년 전엔 1억대였다.

휴고 바라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부 대표는 "모바일 앱 구매 등 안드로이드 사용자당 매출은 작년에 비해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선 함구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에서도 지난 1분기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점유율이 애플의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제친 바 있다.

넷북용 크롬 OS와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는 구글 앱스를 담당하고 있는 순다 피차이는 "아이비리그 대학 7곳을 포함해 미국 상위 100개 대학 중 74 곳이 구글 앱스를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 앱스는 구글에 있어 연간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차이는 "구글 크롬은 시장 점유율에 있어선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뒤지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현재 가장 인기있는 브라우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행사장엔 6000여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였고, 일단의 사람들은 구글이 내놓을 착용 컴퓨터 '구글 글래스'를 쓰고 행사를 지켜봤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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