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단기적으로는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린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린 보고서 내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환경변화연구소(Environmental Change Institute)와 미 항공 우주국 나사(NASA) 등의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한 것으로, 지난 10여년간 지구 온난화를 우려했던 진영에서 제기했던 것보다 실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속도가 느리게 나타났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출처=BBC) |
유엔(UN)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히말라야 빙하가 오는 2035년까지 완전히 녹아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지구 온난화 위협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특히 2007년의 제 4차 보고서에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 온도가 단기간 섭씨 1~3도 오를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선 이 상승폭이 섭씨 0.9~2.0도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향후 수십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예상했던 것의 약 20% 정도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렇게 일부 과격한 지구 온난화 우려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지만,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제1 저자인 알렉산더 오토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는다면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높아 위험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는 진영에서 "기후 변화 정책에 쓰는 돈은 낭비"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격하다는 지적이다.
(출처=가디언) |
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학 연구소의 조셈 마로츠케(Jochem Marotzke)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전 세계는 계속 뜨거워졌으며, 다만 이 온난화는 대개 바다 수면 위보다 수면 아래 온도가 올라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 우려가 과장됐으며,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한 주장이란 비판은 지난 2007년 발표된 IPCC 보고서가 해킹당한 이후 크게 불거진 바 있다. 지구 온난화가 과장됐음을 시사하는 IPCC 내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 IPCC는 각종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히말라야 빙하가 오는 2035년까지 완전히 녹아 없어질 수 있다"고 했고 환경 단체들은 이런 발표가 나오자 "인간이 인간에게 내리는 마지막 경고"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9월에 발표될 전체 보고서 가운데 1장만 공개된 것이며, IPCC 차기 보고서에 제출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