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공룡 헤지펀드가 연이어 주택시장의 강한 반등에 베팅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이 이끄는 폴슨 앤 컴퍼니부터 매버릭 캐피탈까지 주택 버블 붕괴 당시 가장 커다란 타격을 입었던 모기지 보헙 업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들 업계가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얻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시화되기 시작한 주택시장 회복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매버릭은 MGIC 인베스트먼트의 주식을 2360만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존 폴슨 역시 MGIC를 1700만주 사들인 한편 경쟁사인 래디언 그룹 지분도 800만주 매입했다.
조지 소로스의 페리 캐피탈과 블루 리지 캐피탈 역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디폴트 위기에 빠졌던 모기지 보험 업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 브루예트 앤 우즈의 보스 조지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보험 업종의 수익성이 강한 턴어라운드를 보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진입 장벽이 탄탄한 데다 20%에 가까운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보헙 업체는 주택 담보 대출자가 디폴트에 빠지거나 압류를 당할 때 금융권에 손실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주택 버블이 무너지면서 모기지 디폴트와 주택 압류가 급증했고, 이 과정에 PMI 그룹을 포함한 업체들이 커다란 손실을 입거나 시장에서 퇴출됐다.
반면 위기에 살아남은 기업들이 주택 가격 상승 추이가 이어지면서 쏠쏠한 수혜를 맛보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미국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주택 매매는 3년래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90일 이상 연체 또는 압류 상태인 모기지 채권의 비중은 6.39%로 2008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관련 종목의 주가도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 MGIC는 지난해 29% 하락한 후 올해 1분기 86% 급등했다. 래디언 역시 75% 상승했다.
지난 1분기 모기지 보험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7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보험 업계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헤지펀드가 주택 가격의 추가 상승과 모기지 신용시장의 향상에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