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국부펀드 투자흐름이 양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노르웨이를 비롯한 글로벌 국부펀드들이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반면 중동 국부펀드들은 금융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 국부펀드도 금융 투자에 가세했다.
21일 홍콩주식거래소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는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중국공상은행(ICBC) 지분 중 2억 8000만 주를 주당 5.50홍콩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테마섹의 ICBC 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4월 테마섹은 ICBC 주식 35억 5000만 주를 주당 5.05홍콩달러에 매입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8370만 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번 매입으로 테마섹의 ICBC 지분보유율은 6.71%에서 7.04%로 뛰어 올랐다.
테마섹은 ICBC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중국은행들의 지분들도 모아들이고 있다. 이미 테마섹은 중국건설은행 지분 7.4%, 중국은행 지분 3.7%를 보유 중이다. 지난 2년 간 테마섹이 세 은행에 투자한 총 금액은 210억 달러에 이른다.
테마섹의 금융 투자는 최근 중동 국부펀드들의 행보와 같은 방향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에는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이 이번 주 최소 1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VTB은행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전해진 바 있다.
다른 글로벌 국부펀드들의 경우 미국 등 국가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택대출금리 하락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ICBC 지분 15억 8000만 주를 전략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매각으로 골드만삭스는 총 1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