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행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고도 강력하게 시사했다.
고용시장이 일부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수준인 데다가 섣부른 조기 긴축정책은 경제성장에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22일(현지시간) 미 양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은 "올해 경제성장이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 역시 7.5%까지 하락했지만 건강한 경제에 부합하는 수준까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높은 세금과 정책의 지출 삭감은 올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만일 연준이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시중금리가 일시 상승 가능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경제회복을 둔화시키거나 중단시키는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경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확신을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 시행 이후 자동차업계가 살아나는 것은 물론 주택시장의 회복, 소비 지출의 증가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로 인해 초기 디플레이션 압력도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안정된 수준으로 향후 수년간 2%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자산매입을 줄이거나 늘릴 것에 대해 연준에서는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여건에 따라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우려되는 비용과 리스크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유지할 경우 향후 수개월 안에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규모 축소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로 인한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지지의사를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뉴욕 증시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재차 신고점 경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증시 역시 상승 반전하며 안도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