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라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탔다.
2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7% 하락한 1.285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834달러까지 밀렸다.
달러/엔은 0.39% 오른 102.90엔을 기록해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59% 오른 84.27을 나타냈다.
유로화와 엔화의 움직임은 미미했다. 유로/엔은 0.03% 소폭 오른 132.32를 나타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경제 전망에서 수개월 사이 자산 매입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발언 초반 섣부른 QE 중단이 실물 경제를 해칠 수 있다며 비둘기파의 색채를 드러냈던 그는 질의응답 시간 고용지표를 포함한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될 경우 이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서도 일부 정책위원들이 QE 축소를 주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 상승 흐름에 힘이 실렸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QE 축소에 무게를 두는 순간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 투자자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분명 비둘기에 가까웠다”며 “달러화가 상승한 것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보다 실물경기 회복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9월 자산 매입의 축소를 강하게 확신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9월부터 양적완화(QE)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하락했다. 호주 달러화는 소비자신뢰가 96.62로 17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4% 내렸다.
한편 일본 엔화의 약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속적인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