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미국의 턱밑인 중미 지역 주요국가들과 경제협력과 정치관계를 강화하는데 팔을 걷고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미 3개국을 순방, 역내 주요국들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PA)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양 지역 및 국가간 무역과 투자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이번 달 31일~6월 6일까지 트리니다드 토바고∙코스타리카의 중미 3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시진핑 국자주석의 중미 순방 3개국 가운데 두 곳인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태평양동맹 회원국이다.
특히 멕시코 방문은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2005년 방문 이후 8년 만의 중국 국가주석 방문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취임 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새 지도부를 구성한 중국도 멕시코의 '러브콜'에 화답하며 양국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중미 3개국 방문을 통해 멕시코와는 정치적 관계 강화, 토바고와 코스타리카와는 경제 협력 강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방일보(南方日報)는 23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멕시코 방문은 양국의 정치적 신뢰를 강화할 뿐,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번 시 주석의 멕시코 방문은 지난 4월 멕시코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회답으로, 2000년 이후 12년간 소원했던 양국 관계회복과 협력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의 뒷마당'인 멕시코를 '넘보려 한다'는 항간의 분석을 일축했다.
또한, 풍부한 천연자원과 수준 높은 경제력을 가진 코스타리카는 중미지역에서 중국과 수교를 맺은 유일한 국가로, 중미지역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상당하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토바고는 수도에 카리브국가연합 본부가 있고, 카리브 해 국가들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어 토바고와 중국 관계 강화는 카리브 해 연안 중남미 국가와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남방일보는 전했다.
한편, 중남미 지역의 새로운 경제 협력체로 급부상한 태평양동맹은 최근 정상회의를 통해 회원국 간 교역품목의 90%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경제뉴스 포털 이차이왕(一財網)은 태평양동맹의 부상이 중국과 중미지역의 경제협력 강화를 추진할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멕시코∙콜롬비아∙칠레와 페루로 구성된 태평양동맹은 이번에 코스타리카의 가입을 승인했고, 뉴질랜드∙캐나다 등도 옵서버 자격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사회도 태평양동맹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칠레∙뉴질랜드∙페루 및 코스타리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중국은 태평양동맹의 급부상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태평양동맹은 반미와 보호주의 기조인 메르코수르와 달리 자유무역을 추진하고 있고, 아시아와의 무역협정도 적극 추진할 의사를 밝혀 회원국과 중국의 관계도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