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당국이 사이버 범죄와의 연루 의혹을 이유로 코스타리카에 기반을 둔 송금회사를 폐쇄했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감독 당국은 또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뉴욕에서 스페인 송금회사인 리버티 리저브와 관련된 은행계좌와 인터넷 도메인을 압수하고 5명을 체포했다.
디지털 통화(digital currency)는 송금가능한 화폐 단위로 구성돼 있으며 현금과의 교환이 가능하다.
디지털 통화는 지난 10년간 사용이 확대돼 왔지만 최근 비트코인이 새롭게 부상하며 월가와 언론 매체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번에 단속된 리버티 리저브의 통화는 비트코인과는 무관하다.
이미 신병을 확보한 다섯 명 외에 미 검찰은 현재 코스타리카에서 도피 중인 이 회사의 직원 두 명도 기소했다.
연방 법원 뉴욕 남부지원에 접수된 기소장에 따르면, 버티 리저브는 전 세계 사이버 범죄자들이 불법적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배포하고 저장하며 세탁하는데 사용하는 주된 수단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기소장은 또 리버티 리저브의 통화단위는 'LR'로 불리운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은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만 알려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리버티 리저브 계좌를 열 수 있으며, 리버티 계좌는 이들이 제공하는 개인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계좌를 오픈한 사용자들은 현금을 사용해 제 3의 환전상으로부터 LR을 구입할 수 있다. LR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환전상들은 LR과 경화(hard currency) 교환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LR은 사용자들 사이에 양도가 가능하며, 제 3의 환전상을 통해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현금화할 수도 있다.
미 검찰은 리버티 리저브가 제 3의 환전상들로부터 뱅킹 및 거래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버티 리저브는 또 LR사용자들이 거래시 그들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리버티 익스체인지 계좌 번호를 숨기는 것을 허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리버티 리저브는 연간 1200만건의 금융거래를 처리해왔으며 2006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범죄자들의 수익금을 세탁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