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국세청이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측은 정기세무조사 성격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시점에 진행되는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다. 앞서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과 갈등을 이유로 사퇴의사를 내비친 상태이다.
29일 농협중앙회등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이달 27일부터 농협중앙회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정통한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이달 27일부터 농협중앙회의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기적인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계에서 여러가지 시각을 두고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실제 확인됐거나 밝혀진 사실은 아직까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오는 10월 말까지 5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신 회장이 전격 사퇴하게 된 배경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지나친 경영간섭이 발단이 됐다는 시각이다. 신 회장은 여러 차례 최 회장과 경영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사임배경은 신 회장이 지금이 떠날 때라는 것을 감지했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의 이번 사임이 박근혜정부 출범 뒤 이어지고 있는 금융계 물갈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실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취임 직후 "임기가 남은 금융기관장을 교체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기관장들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 위원장의 발언 뒤 MB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제일 먼저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떠났다. 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안팎으로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신 회장과 갈등구도를 그렸던 최 회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5년 후배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