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셰일 붐으로 유가하락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로 가격에도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OPEC 회원국들이 여름을 맞아 늘어날 유럽과 미국의 휘발유 수요 덕분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31일 있을 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막판 결정 뒤집기로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안겨다 줬던 OPEC이지만 이번에는 산유량을 일일 평균 3000만 배럴로 동결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OPEC은 1년 반 넘게 산유량을 동결해 오고 있다.
압델바리 알-아루시 리비야 석유장관은 “모든 것이 이전과 같아 우리는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모두 현 수급 상황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OPEC은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셰일 개발로 수입량을 9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이면서 유가 전망 역시 끌어 내리고 있어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다만 미국의 수입가격 하락에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서아프리카 지역 대표들이 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에 대해 괜찮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3/4분기 중 석유소비가 일일 평균 8925만 배럴로 2/4분기의 8805만 배럴에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턴트사 PFC에너지 담당이사 제이미 웹스터는 OPEC이 하반기에도 유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마지막 몇 달에 걸쳐서는 유가가 배럴당 95~120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