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의 행보는 미국 경제지표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달려있다는 전망이다.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의 향방에 따라 연준의 부양책 철회와 관련한 시장의 방향성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지난주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달러화가 랠리를 펼친 반면 이머징 국가 통화는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달러화 랠리는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5월 시카고비즈니스 지수, 4월 기존주택 판매지수 등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5월 시카고비즈니스 지수는 58.7을 기록, 직전월 3년래 최저치에서 예상치 않은 반등세를 보였고 4월 기존주택 판매지수는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월 85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의 축소 가능성을 높이며 달러화 가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은 그간 달러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7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로 옮겨간 모습이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 자산매입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터라 이번 고용지표에 쏠린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영란은행(BOE)과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회의 역시 주요 관심거리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이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이끌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유로화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주 신픙국 통화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선진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미국의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신흥국 자산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브라질 레알(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5월 내내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 축소 가능성이 이러한 움직임을 부추겼다. 그간 연준의 완화책은 값싼 자본이 이머징 국가들로 흘러드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러화가 랠리를 펼치고 있고 미국 국채 금리가 1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은 탓에 이러한 추세는 반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프랑세스 발셀스 이머징 시장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머징 시장으로 몰렸던 자산이 이제는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될수록 신흥국들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