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제5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5)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안보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1000억 엔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알제리 가스전에서 이슬람 반군의 공격에 의해 10명의 일본인 인질들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 지역 일본인들을 위해 보다 강력한 안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법률, 미디어, 지방정부, 안보 등의 분야에서 약 5000명의 인력을 훈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적에 시달리는 소말리아 및 인접국을 위해서는 해상 패트롤과 초계함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는 계획이다.
아베는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연재해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일 양국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 회담을 앞두고 동북아 내 입지 약화를 우려한 아베 정권이 사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영토 분쟁으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아베 정권 내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양국 간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오키나와 귀속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이 이제는 오키나와 통치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도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화를 원한다. 중국이 이와 같은 바람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중-일간 긴밀한 경제 협력 체계를 언급하며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