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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 전재국은 누구?

기사등록 : 2013-06-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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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시기상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은닉 가능성도 제기

[뉴스핌=정탁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그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영리 인터넷독립언론 뉴스타파는 3일 "전재국 씨가 2004년 7월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씨는 1991년 12월 시공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출판업계에 본격 진출했다. 을지서적을 비롯해 중대형 서점을 인수하는 한편, 온라인서점 리브로를 설립해 온라인 유통업계로도 진출했다. 

1959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난 전 대표는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대표는 출판사업을 시작으로 온라인 콘텐츠 사이트 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종합미디어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제2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자원부 표창, 2006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기도 했다. 시공사는 2012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422억원이 넘는 대형출판사다.

▲ 비영리 독립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3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조사한 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4차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한편 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2004년은 그의 동생 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진 와중이어서 비자금이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재용씨에 대한 수사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73억원이 전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해당 자금을 추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뉴스타파는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 추적 과정에서 그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고 이와 연결된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등 야권은 전재국 씨의 페이퍼컴퍼니 운영에 대한 의혹과 전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연결시켜 공세를 퍼부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1672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남인 전재국 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해왔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며 "올 10월로 추징 시효가 소멸하는 만큼, 검찰은 전재국씨가 언제 페이퍼컴퍼니를 개설했고 운영자금은 어디에서 흘러나갔는지 철저히 밝혀 땅의 추락한 정의를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전재국씨 조세도피처 탈세를 적발해 전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징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대변인은 "유령회사를 세운 시기는 전 전 대통령 비자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라고 한다"며 "돈이 없어 추징금을 못낸다던 전 전 대통령이 장남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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