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앞으로 1년 동안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는 주장이 나왔다. 또 정크본드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는 신용부도스왑(CDS)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뉴스 인베스트먼트 바로미터가 투자전략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채권 투자 수익률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가의 73.5%는 채권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 선호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사이 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인 자산으로 선진국 주식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이머징마켓의 주식이 뒤를 이었다. 반면 채권은 선호도가 가장 낮은 자산으로 평가됐다.
한편 앞으로 12개월 사이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이른바 자본대순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25%로 집계됐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페르시벌 스타니온 멀티 자산팀 헤드는 “자본대순환이 반드시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채권시장에 한 차례 패닉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향후 수년 이내에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타워 왓슨의 로버트 브라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위원회 회장은 “위험자산의 수익률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다”며 “특히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높고, 채권은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보르헤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모간 스탠리는 이날 정크본드의 CDS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25개 유럽 은행 및 보험사의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파이낸셜 인덱스는 177bp까지 하락했다.
모간 스탠리의 파니키란 나라파라주 애널리스트는 “감독 당국이 은행 구제금융의 일환으로 손실을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관련 조항 변경에 따라 매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CDS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새롭게 발행되는 물량 뿐 아니라 기존의 CDS까지 저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